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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의 비밀,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백수아파트] –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의 신선한 공포!

by 리뷰하는구름 2025. 3. 1.

 

백수아파트
백수아파트

🎬 영화 소개

  • 제목: 백수아파트
  • 감독: 정범식
  • 주연: 고소영, 김성균, 박소담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 러닝타임: 102분
  • 개봉일: 2024년 2월 26일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믹 미스테리 영화가 나왔습니다.

서울의 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이 소재입니다. 낡은 벽지와 삐걱거리는 복도가 있는 이 건물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감돕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13층에 사는 주민들이 하나둘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남겨진 이들은 밤마다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와 정체불명의 공포에 휩싸입니다. 갑자기 멈추는 엘리베이터, 깜빡이는 복도 불빛, 그리고 벽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속삭임까지. 과연 이 아파트에 숨겨진 오랜 진실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왜 하필 13층의 주민들만 사라지는 것일까요?

🎬 줄거리 요약

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 '백수아파트'에는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주인공 지연(고소영)은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이곳에 입주한다. 그녀는 조용한 삶을 원하지만, 어느 날 이웃 주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아파트에는 알 수 없는 불안이 퍼지기 시작한다.

실종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13층에 거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이 아파트에는 13층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찰과 관리소는 그저 '기록상의 오류'라고만 일축한다. 의문을 품은 지연은 같은 층에 사는 청년 동우(김성균)와 대학생 수진(박소담)과 함께 13층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수진은 아파트의 오래된 설계도를 조사하다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이곳은 원래 재건축을 앞두고 있던 아파트였으나, 20년 전 어떤 사건을 계기로 공사가 중단되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13층이 '지워진' 것이다.

지연, 동우, 수진은 밤이 깊어질수록 이상한 환영을 목격하고,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마침내 13층으로 향하는 비밀 통로를 찾아낸 그들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 영화 속 사건

'백수아파트'는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몇몇 미스터리한 아파트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특히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일부 재건축 예정지에서 벌어진 괴담들이 영화의 설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서울의 오래된 재개발 지역에서 들려오는 실종 사건과 괴담들도 영화 속 백수아파트의 설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건축 오류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 층이 기록된 사례가 있으며, 이는 영화 속 '13층의 비밀'과 유사한 설정을 만든 배경 중 하나입니다.

백수아파트
백수아파트

🎬 감상 후기

'백수아파트'는 흔한 공포 영화가 아닙니다. 단순히 귀신이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기반한 공포를 조성하며 심리적 불안을 자극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아파트'라는 배경이 관객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긴장감을 쌓아 올린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실종 사건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더 기묘한 현상들이 일어나면서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작은 단서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하나의 큰 퍼즐처럼 맞춰지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에 복귀한 고소영은 현실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냈습니다. 혼자 남겨진 여성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과장 없이 보여주면서도, 사건을 파헤치려는 강한 의지를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김성균과 박소담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박소담이 맡은 대학생 캐릭터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영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는 촬영 기법과 미장센도 큰 몫을 했습니다. 좁고 어두운 아파트 복도, 삐걱거리는 계단, 낮에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실내 공간들이 등장하며 영화 전반에 걸쳐 음산한 느낌을 유지합니다. 또한 극 중 13층의 존재를 암시하는 장면들에서는 특유의 기괴한 조명과 앵글이 활용되어 한층 더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13층의 비밀이 밝혀진 후에도 몇 가지 의문점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남습니다. 특히 영화가 열린 결말로 끝나면서 "결국 저 공간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 채 마무리되는 점은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수아파트'는 최근 한국 스릴러 영화들 중에서도 독창적인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손꼽힐 만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점프 스케어(놀라게 하는 공포)보다 심리적 공포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영화입니다.

🎬 평점, 평가

  • 네이버 관람객 평점: 9.03/10

'백수아파트'는 단순한 호러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공포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와 도시 개발 속에서 잊힌 공간,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조합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실제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떠올려 보면 영화 속 설정이 단순한 픽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문득 우리가 사는 공간에도 '지워진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런 점에서 '백수아파트'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스릴러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